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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취향

악뮤 수현_ 덤덤함에서 나오는 여유 (아이유의 팔레트_ 악동뮤지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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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https://m.youtube.com/channel/UC3SyT4_WLHzN7JmHQwKQZww

이지금 [IU Official]

아이유(IU) Official YouTube Channel

www.youtube.com


구독자 681만 명의 거대 채널이다. 아이유의 무대 뒤, 뮤비 촬영 현장 비하인드 등과 노래 라이브 등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이 올라온다. 주변 스텝들과의 편안하고 친근한 관계가 엿보이는 소소한 장면들도 좋다.
댓글을 보면 한국어 만큼이나 다양한 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유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무려 2250만이니 세계적 인기 스타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이유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중 하나인 ‘아이유의 팔레트’. 예전에 아이유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때 유희열 다음을 이을 mc 자리를 노리는 듯한 발언을 장난스럽게 하며 ‘아이유의 팔레트’라는 이름의 음악 방송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의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미리 실현시킨 것.

편 당 40분 정도 되는 아이유의 팔레트 영상에 지금까지 출연한 스타는 적재, 로꼬, 이승기, 있지, 샤이니, 악동뮤지션과 같은 가수 부터 공유, 변요한이라는 배우까지 출연했다. 아이유가 mc 역할을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중간 노래도 곁들인다.
평소 깊이 있는 생각을 잘 표현하며 자기만의 색이 있는 아이유를 싱어송라이터로서, 배우로서 또 인간적으로도 좋아해 왔기에 자연스럽게 영상을 시청했다.




그중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악동뮤지션 편에서 나온 얘기다.

수현이 이것저것 다 잘하는 이유.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예능, 라디오, 최근 드라마에서의 연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악동뮤지션의 수현. [이 구역의 미친 X]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고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나 역시 좋게 봤었다.



아이유가 한 질문처럼 내 느낌도 그랬다. 수현은 언제나 어떤 자리에서나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애써 잘하려 애쓰며 오버하는 모습도 없고 딱 적정선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인 양 무심하게 툭툭 던진 수현의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

오히려 저는
스스로한테 집착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걸 이뤄내야만
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수현처럼 이십대 초반의 나이였을 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원래 저 나이에는 아직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던가? 누가 나를 미워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나를 우습게 여길까 봐 모든 것에 잘하고 멋져 보이려고 허세를 부릴 때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안간힘을 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근데 나이를 떠나서도 나 자신의 커리어, 평가, 존재 가치에 대해 초연해지기란 쉽지 않다. 무언가 눈에 띄는 성과를 통해 인정 받고 싶고 우쭐해지고 싶고 잘난 척하고도 싶다. 내가 큰 무언가를 이뤄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 땅에 존재해도 될 만한 이유를 부여받는 것 같다.

하지만 수현은 잘 해내지 못해도 자신을 증명하는 데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니 그런 덤덤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태도가 더욱 그를 여유있어 보이게 한다.

안간힘으로 쥐어짜낸 노력이 때로는 타인에게 부자연스러움으로 비친다. 당신의 존재 자체는 이미 의미 있고 그 자체로 매력적인데 그걸 모르고서, 자신을 믿지 못하고서 안 어울리는 옷을 꾸역꾸역 입으려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을 믿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정말 어렵다. 단순하지가 않다. 수현의 자존감이 부럽다.




수현의 오빠 찬혁의 생각은 달랐다. 여러 방면에 재능을 가졌음에도 더 열정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수현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라는 오빠의 마음이다.



함께 자라온 남매지만 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 악동뮤지션만의 텐션을 유지해주는 것 같다고 아이유는 말했다.


그리고 영상에 달린 한 댓글. 좋아요 2천개가 넘는다.



사람들 앞에 나서야 했을 때 멋지게 잘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떠오른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도 하지만 너무 과할 때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생각처럼 되지 않았을 때는 큰 좌절감을 느끼게도 한다. 그 한 가지 일의 결과가 나라는 사람의 뿌리까지 흔든다.

나도 언제나 자연스러운 사람이고 싶다.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여유로우며 자신의 결을 잃지 않고 싶다. 내 존재 자체로 나 스스로를 믿고 싶다. 세상의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고 싶다. 수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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